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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여파…부동산·음식업 대출 상환 여력 감소(종합)

  • 작성일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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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4076만원…전년대비 7.4% 증가
부동산 연체율 1.54%…숙박음식·건설업도 1% 넘어
아파트 사는 대기업·고소득자, 대출 많고 연체율 낮아
남자 대출이 여자 1.87배…은퇴 시기 60대 상환 부담

 

서울 명동의 한 은행 외부에 대출 광고가 걸려 있다.연합뉴스 제공.jpg서울 명동의 한 은행 외부에 대출 광고가 걸려 있다.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경기 악화와 내수 부진 여파로 부동산업이나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들의 대출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대출 등으로 젊은층인 20대의 대출 금액이 크게 늘었고 은퇴 시기가 맞물린 60대는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액은 고소득·대기업 종사자들이 많은 반면 저소득·중소기업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몰리면서 상환 압력이 컸다.

◇ 업황 부진에 상환도 힘들어…연체율 상승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잠정 평균 대출은 4076만원으로 전년대비 7.4%(281만원)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금액을 대출잔액으로 나눈 연체율은 0.56%로 1년새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이 늘어난 만큼 연체 또한 증가했다는 의미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영업이 힘든 산업 종사자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업(4797만원)이 1.54%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1365만원, 1.30%), 건설업(3594만원, 1.01%)도 1%를 웃돌았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년새 연체율이 0.24%포인트나 확대됐다. 제조업은 평균대출이 4801만원으로 전년대비 8.3%(367만원) 늘어 평균 증가폭보다 컸다. 연체율은 같은기간 0.07%포인트 상승한 0.42%다. 금융·보험업 평균대출은 8310만원으로 1000만~5000만원 선인 다른 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연체율은 0.38%에 불과했다.

우영제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숙박이나 부동산 등은 회사법인이 아닌 경우도 많고 업황이 호황이라고 보기 어려워 임금 수준이 금융·보험업 등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대출 기관도 비은행 비중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성별과 연령층 편차도 컸다. 남자의 평균대출은 5138만원으로 여자(2747만원)의 1.87배(2391만원)에 달했다. 아직까지 결혼 시 남자측에서 주택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출 규모 또한 큰 것으로 풀이된다.

노년층인 60~69세는 연체율이 유일하게 1%대(1.00%)를 기록했다. 은퇴 시점과 맞물려 소득이 크게 줄면서 연체율도 높게 형성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핵심 생산층인 30대(5301만원)와 40대(5958만원)는 대출 금액이 5000만원을 넘었지만 연체율은 각각 0.38%, 0.53%에 그쳤다.

29세 이하의 경우 평균대출은 1093만원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38.5%(304만원)나 급증했다. 우 과장은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작다 보니 대출액 증가액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아도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주택거래 실적 등과 비교할 때 전세자금 대출 등을 받으면서 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금리 높은 비은행권에 대출 수요 몰려 부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근무지 규모가 작은 근로자들의 연체율이 더 높았다.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근로자의 평균대출은 1억4066만원으로 3000만원 미만(2600만원)의 5.41배에 달했다. 반면 연체율은 3000만원 미만(0.70%)이 1억원 이상(0.11%)보다 6배 이상 높았다.

대기업 근무자와 300인 이상 종사자 평균대출은 각각 6515만원, 5372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50인 미만 종사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3000만원대로 이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대기업과 300인 이상의 연체율은 각각 0.27%, 0.25%에 그쳤고 중소기업(0.88%)과 50인 미만(0.95%)은 1%대에 육박했다.

비은행의 높은 비중이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억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의 은행 대출액 비중은 74.4%에 달했지만 3000만원 미만 소득자는 52.7%에 그쳤다. 나머지 절반 가량(47.3%)은 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다. 대기업 종사자의 은행 비중(70.8%)도 중소기업(57.5%)보다 큰 차이가 났다. 우수한 신용등급을 보유해야 하는 은행보다 조건이 낮지만 금리가 다소 높은 비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제공.jpg통계청 제공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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