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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기대감에…주택가격지수 다시 100 넘어

  • 작성일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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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년 후 집값이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97로 집계돼 100 아래로 내려갔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2.02.22. kkssmm99@newsis.com[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얼어 붙었던 주택 매매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개월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한 104로 집계돼 다시 100을 넘어섰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020년 6월 112를 기록한 후 이 때를 제외하고 100을 넘어왔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12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면서 재건축, 재개발, 대출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03.2으로 1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지난해 12월 3.8포인트 하락한 후 방역 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차 대유행(2020년 1~4월) 31.5포인트 하락, 2차 대유행(2020년 8~9월) 8.3포인트 하락, 3차 대유행(2020년 11~12월) 7.8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황 팀장은 "생활 여건 전망이 좀 떨어지고 경기도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고 차츰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여행과 대면 소비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방역이 얼마나 완화될지, 오미크론 유행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따라 변수가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95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4으로 4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1로 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2월(63)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7로 4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12월(8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한 94로 집계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4로 2포인트 높았고,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36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황 팀장은 "이번달 소비자물가가 4%대로 예상되고 있는 등 물가 오름폭이 커지고 있지만 총재가 바뀌면서 4월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15개월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대체적으로 3% 이하의 응답은 줄어는 반면, 3% 이상은 늘었다. 1~2%로 내다본 경우가 17.8%로 전달보다 2.4%포인트 줄어들고, 2~3%도 27.0%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줄어든 반면 3~4%는 19.3%로 전월대비 1.1%포인트 늘었다. 4~5%도 11.8%로 1.9%포인트 늘었고 6% 이상 역시 7.8%로 2%포인트 늘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83.7%),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의 응답비중이 22.7%포인트나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0%포인트), 공공요금(-6.0%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류난영 기자(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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